우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필라코리아가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된 상황에 대하여 실망이 매우 컸을 것이다. 특히 작품을 출품하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던 우취인들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더욱 당황스럽고 착잡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1년 연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자신의 작품을 철저하게 준비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2023년 테마틱전문위원회에서 6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개최하였던 테마틱 세미나와 기타 사항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취작품을 분류할 경우 전통우취(전통, 우편사, 엽서류 등)와 테마틱우취로 크게 분류한다. 배점기준은 전통의 경우 처리(30점), 지식(35점), 희귀성(30점), 표현(5점)이며, 테마틱은 처리(35점), 지식(30점), 희귀성 (30점), 표현(5점)으로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행정처리에 있어서 간혹 혼선을 주므로 FIP는 테마틱 배점을 전통과 동일하게 하기 위하여 현재 준비 중에 있다.
FIP 테마틱위원회는 배점을 검토하면서 혁신 5점을 어떻게 할당할지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그 외로 화두가 되고 있는 내용은 작품의 스토리텔링과 창조적 및 독창적 작품을 요구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SREV(특별규정)과 Guideline(지침)은 단순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부분은 전통 분야에서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또한 본 원고는 테마틱을 주관으로 기술하였지만 전통에서도 동일한 개념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다.
경쟁급 전시회는 작품을 출품하도록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만, 경쟁급 전시회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FIP에서 규정한 심사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2026년이면 FIP 창립 100주년이다. 100년 동안 전시회를 하면서 규정들이 제·개정 되었으며, 지금도 제·개정이 계속 진행 중이다. 현 규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제·개정안을 작성, 발의하여 적정한 절차를 거쳐 제·개정하면 된다. 어떠한 경우라도 현 규정을 준수하여 작품을 구성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작품에 있어서 가장 점수를 얻기 어려운 부분은 ‘상태와 희귀성(30점)’ 배점으로 금상(90~94점) 이상의 작품도 일반적으로 24~27점 정도밖에 주지 않는다. 그러나, 기타 70점 배점에서는 규정을 준수하고 평균 이상의 작품이면 70점의 80%인 56점을 준다. 아주 우수하거나 완벽할 경우 63~67점까지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상태와 희귀성’에서 20점 이상을 얻을 경우 금은상 이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작품 자료의 희귀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작품의 내용 및 자료의 배치가 완벽한 조합과 균형을 이루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심사위원으로서 작품 심사를 할 때에는 작품 전체를 살펴본 후 맨 처음 표현을 평가하기 시작한다. 배점이 5점이고 맨 마지막에 배정되어 있지만, 작품의 첫 인상으로 표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표현의 평가 기준을 보면 자료의 배치, 설명문에 있어서 총괄적으로 심미적 균형을 요구한다. 또한, 자료를 포함하여 부분적·전체적 내용이 총체적으로 간결하고(Simple), 맛깔스럽고(Tasteful), 균형이 잘 잡힌(Well Balanced) 작품을 요구한다. 작품을 전시 형태로 걸어놓고 리프 단위, 틀 단위로 누락된 부분 없이 간결하고, 물 흐르듯 질서 정연하고 논리적이며, 각 리프 단위, 틀 단위로 균형이 잘 잡혔는지 검토해야 한다. 최근 모든 분야의 작품에 요구되는 트랜드는 ‘독창적, 창조적, 균형 있는 작품을 요구한다’라는 점이다. 두서없이 글이 길어진 점에 대하여 양해 바라며 출품자들의 작품 구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필라코리아 2025”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