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면 그동안 많은 우취인들이 기다리던 「필라코리아 2025 세계우표전시회」(PHILAKOREA 2025 WORLD STAMP EXHIBITION, 이하 필라코리아 2025)가 작년 11월에 개관한 코엑스 마곡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우정사업본부,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사단법인 한국우취연합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는 2022년부터 「필라코리아 2024」를 개최하기로 뜻을 모으고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2025년으로 개최가 순연되는 등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합심해 난관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드디어 대망의 「필라코리아 2025」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월 우루과이 세계우표전시회 시상식에서 차기 세계우표전시회 개최국을 대표하여 조권행 한국우취연합 회장이 치라키티 프라콥(Prakob Chirakiti) 국제우취연맹(이하 FIP) 회장으로부터 국제우취연맹 기를 인수받았다. 5월에는 「필라코리아 2025」 출품작 선정 및 심사위원 배정이 완료되었고 FIP 자문관이 방한하여 전시장과 공식 호텔을 점검하고 「필라코리아 2025」 조직위원회에 착실한 준비상태에 감사를 표하고 돌아갔다.
이번 「필라코리아 2025」에서는 경쟁전 출품작 2,000틀과 우취문헌 84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이전 전시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작품 중에서 선별하여 FIP에서 초청한 ‘명예의 전당’ 작품들도 함께한다. 물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우표인 1856년 남미의 영령 기아나에서 발행한 ‘1센트 마젠타’ 우표를 비롯해 국내외 희귀 우표들도 전시될 것이다. 10년 전에 개최된 「필라코리아 2014」에 비해 전체 출품작의 틀 수는 줄었지만, 명예 그랑프리를 경쟁하기 위해 챔피언 부문에 출품된 14작품 112틀을 비롯해 대금은상 이상을 받은 우수작품들이 많아 우취인의 한사람으로서 9월의 전시회가 기다려진다.
우리나라에서 출품 신청한 작품은 최종적으로 46작품(문헌 포함시 49작품) 259틀이 선정되었다. 이 지면을 빌어 「필라코리아 2025」에 출품이 확정된 우취인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면서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우표전시회나 세계우표전시회는 엄격한 출품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경쟁전이다. 따라서 출품자들은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여 제출하기 이전에 FIP가 제정한 「전시회에 관한 FIP 일반규정」을 일독하기를 권한다.
몇 가지만 여기서 추려 강조하면 다음과 같다: “출품자는 당해 출품작의 소유자임을 신청서에 공표, 서명하고 FIP 제반규정을 수락함을 동의한다”, “최소한 2년간 작품을 소유해야 출품할 수 있다”, “출품자는 FIP 규정이나 개최국 법령에 합치되지 않는 재료에 대해서는 출품을 금한다”,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하지 않는 경우, FIP 이사회는 동 출품자로 하여금 2년간 FIP 전시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한다”, “작품수집위원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심사에 영향을 가하려고 시도하는 출품자는 즉시 실격 처리되거나 앞으로 FIP 전시회에 출품이 금지될 수 있다.”
일전에 모 우취 카페에서 “작품의 성과도를 높이기 위해 가끔은 다른 분의 자료를 잠시 초빙하여 제시”하는 것도 무방하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된 적이 있지만, 이는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모든 우취 작품은 출품자가 수집한 개개 자료를 근간으로 하여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FIP는 경쟁전 출품 신청에 있어 출품자가 당해 출품작의 소유자임을 신청서에 공표하고 서명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다른 사람의 수집품을 초빙하여 작품을 구성한다면 비록 그 작품이 완성도가 높아진다 해도 ‘정당하지 못한’ 작품으로써 주홍글씨가 새겨지게 될 것이다. 「필라코리아 2025」에 출품하는 우취인들은 이 점을 유념하여 모든 출품자가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하기를 오랫동안 「필라코리아 2025」성공 개최를 위해 노력해 온 한 사람으로서 부탁한다.
끝으로 자신이 출품하는 부문의 ‘전시작품 심사에 관한 특별규정’을 일독하기를 권하면서 「필라코리아 2025」에 우리나라 우취인들의 훌륭하고 ‘정당한’ 작품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한다.
